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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적 측면에서 최고형은 사형이다.

극악하고 잔인한 반인륜적인 범죄인들에게 내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마져도 범행이 우발적이거나 초범일 경우 10년정도가 최고일 것이다.

게다가 사형선고는 있다고 치더라도, 죽음에 이르르게 하는 사형집행은 쉽게 진행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30년간 사형집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람 목숨에 경중이 없다고 하지만, 그 것은 개개인으로 봤을 때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일뿐 경중은 존재한다.

오늘 박원순 시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과 슬픔에 몸서리가 쳐진다.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하늘에서는 굵은 비가 계속 내린다. 분위기는 한없이 가라 앉는다.

누군가의 죽음은 익숙할라야 익숙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이 다 엄마 배속에서 태어나는 그 방법이 같다고 해서, 그 기쁨과 환희가 없지 않은 것 처럼

사람은 태어나면 죽는 이치가 같다고 하여, 그 죽음에 비통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오전에 라디오는 듣다보니,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며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 노회찬 국회의원'을 회상하게 된다.

그분들의 죽음 앞에 너무나 허망하고 슬펐던 생각이 스쳐 지나지만, 그 전례와 유사성과 관계없이 이번 박시장의 죽음은 너무나 큰 슬픔이 눈앞을 가릴뿐이다.

모든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와 피의자, 누구든 의견이 있고 억울함이 있을 테지만

그런 것들 다 떠나서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는 것을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만약 저들이 내 친구라면, 혹은 우리 아빠라면 하는 생각을 해보고 또, 나 본인이라면..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노무현, 노회찬, 박원순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이 딱 한가지 있다.

바로 휴머니즘 감수성이 높다는 것과 대중에 대한 자기 친밀도가 몹시 높은 것이다.

 

대중에 대한 자기 친밀도, 이 말은 즉슨 대중들이 저 사람들을 친한 사람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상호작용이 일어나야만 가능한 것인데, 저들은 스스로가 대중을 친한 사람으로 여기는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자리씩 올라갈때마다 100명 단위의 지인이 1000명, 만명, 1000만명에 이르는 지인이 생겨나는 것이다.

일반인 입장에서볼때 100만명이 어떻게 지인이야, 그냥 사람들이지 싶지만

저들은 그런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대중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저들의 죄라고 해봐야 돈 몇천만원 받은 것, 성추문에 대한 의혹이 다이다.

물론 진짜 그런 짓을 했을 수도 있다.

했다고 쳐도 돈 몇천만원을 받은 것에 대한 형법적 죄값의 최대치는 6개월 내지 벌금형 정도일뿐이고, 성추행은 집행유예에 벌금형 정도일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제는 의혹도 아니다. 

고인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논의는 쓰잘때기 없다.

죄의 유무를 떠나서 오늘은 휴머지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저정도 형벌이면 끝날 일을 왜? 죽음으로 맞이하는가?

 

간단히 돈 몇천만원의 뇌물을 받았거나 횡령을 했다고 치자. 

내가 범죄자인 것을 알고, 내 와이프나 남편 혹은 자식 부모님들이 나에게 배신감을 느끼거나 배척할 수 있다.

그런 것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한다.

적극 해명을 해서 그렇게 된 경위를 밝히고, 다시는 이러한 죄를 짖지 않겠음을 선언하여 다시금 잘 살겠다고 다짐을 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본인의 행위 결과, 이런 반성을 했음에도 배우자는 자식들과 함께 이혼 통보를 하고 떠날 수도 있다. 그것은 얼마든지 배우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통해서 가족이 위로를 해주고 다시 잘 보듬어서 나아갈 수도 있다. 

 

잘 보듬어서 가족이 나아갈 수 있다에 50%정도의 가능성을 두고 싶다.

 

그럼, 인맥이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일을 잘 반성했고, 형벌도 받았는데...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꺼낸다. 

인맥이 많았던 사람이면 많았을 수록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수년동안 회자 되고, 언론에서도 떠들어 댄다.

 

노무현 = 인지도 3000만명 / 노회찬 = 500만명 / 박원순 = 1500만명

이 대중적 지도자들이 단순히 스캔들이나 의혹일 뿐인 사건들에, 저 수많은 사람들 한명 한명이 느낄 의혹감과 한편으로는 등돌리는 사람들과 지지해주는 사람들

이런 한명 한명에게 감정 교감을 하기 때문에 본인도 상처를 받겠지만, 

자신을 믿어주고 보듬어 나가주고자 하는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 오히려 저 끝나지 않는 세월에 상처 받을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아니, 이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다.

스캔들을 일으킨 것 만으로도 의혹을 일으킨 것 만으로도 설령 진짜로 잘 못을 한 것으로

너무 미안해서, 너무 잘 못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영영 떠나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미안함을 표현하고, 그 동안의 추억을 단 몇달간만 회상하고, 다시금 앞으로의 인생과 일상을 잘 구축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그 진심이 너무나 잘 느껴지는 하루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인 하나는 나같은 사람 중에서 나를 더욱 잘 대변해줄 우리들이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그 정치인은 내가 될 수도 있고, 당신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는 무조건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이면, 더 착하고 더 똑똑하고 더 성실한 사람이 하면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 책임은 무거운 것이다. 

자신의 죽음으로 그 책임을 다 하겠다는데,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 것이 정치인의 가이드 라인이다. 

너무 무서운가? 무거운가? 맞다. 무겁고 무섭다. 각오를 이리 하라는 것이다.

그 것을 알고 정치를 하시라.

별 쓰레기 짓거리를 하고도 무척이나 뻔뻔하게 염치없이 정치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꼭 이렇게 좋은 사람들은 티클하나 묻어도 죽어야만 하는가.. 너무나 애석하고 심란하다.

 

잘못하면 내려오게 하여, 새로운 사람을 올리면 될일 죽일 필요는 없다.

 

박원순 시장의 빈소에 다녀오는 이해찬 대표에게 한 기자가 다가와 묻는다. "성추행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해찬 대표는 정중히 "예의가 아니다"라고 타일러 끝났지만,

나는 답한다. "미친 소시오패스 기자야! 썩꺼지고, 여기 소금 가져와서 뿌려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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