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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0:8 스위스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이번 평창 올리픽과 남, 북한 평화의 상징인 팀이다.

남한팀도 북한팀도 세계 수준의 국가들과 너무나 큰 실력차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출전과 합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큰 의미이고 감격이다.

대패는 예견 되어 있었고, 다만 한골 정도만이라도 득점을 한다면 너무 좋겠다는 기대로 경기를 관람하였다.

중간 중간 우리 단일팀도 위협적인 공격을 한번씩 보여주었고, 그때마다 흥분 되었다.

지금 느끼는 것이지만, 단순히 동남아시아의 축구 약체국이 유럽의 축구 강국과 경기를 할때 느끼는 감정을 오늘 여자 아이스하키를 통해서 느꼈다.

몇몇 동남아팀은 우리나라한테도 10점 가까이 실점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단 한골 넣으면 마치 자신들이 이긴 것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몇년간의 시합들을 보면서 목격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개최국의 출전권이 아니었다면 출전 자격도 없는 팀이었다.

기본적으로 약팀이라는 말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올림픽 출전은 너무나 감격 적인 것이라서 성적 그 자체보다 출전 그 자체로 우리는 행복해 할줄 알아야 한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지역 출신 선수가 초청선수 자격으로 자유형 수영에 출전하여 보통 선수들보다 한바퀴 가량 뒤쳐져서 들어왔지만, 모든 관객들은 그 선수에게 기립 박수를 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나 감격적인 순간이었고, 저것이 바로 올림픽이라고 생각했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금메달을 못 따면 비난 받을까봐 은메달을 딴 후 망연자실 하던 모습들을 타국가 선수들이 이해 못하던 장면들은 비교 되는 장면이었다.

우리도 그러한 몇몇 올림픽의 경험을 통해서, 금메달 최우선 주의보다 동메달도 가치 있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어갔다.

특히 리우 올림픽에서 해설자나 캐스터들 모두 그런 기조로 중계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진심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면 좋겠다.

그들은 단순히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가 아니라, 우리 민족과 남북 평화의 상징이고, 역사이다.

진심으로 우리나라와 민족의 통일로 가는 그 여정이라는 점에서 너무 축하하고 싶다.

아마도, 통일 후 하나 된 코리아의 모습도 여자 아이스하키 팀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경제 수준도 안 좋아질 것 같고, 세계적인 이미지도 안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하나였던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고 감동이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진심으로 격려하고 응원하고 사랑한다.

이번 올림픽 끝날때 까지, 100점을 잃고, 단 1점도 못 낸다고 해도, 그대들은 역사속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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